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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세연 '좀비 정치', 가슴 아파...마지막 정치 재개"

박지혜 기자I 2019.11.18 08:56: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김세연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을 겨냥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라고 쏟아낸 쓴소리에 “참으로 가슴 아픈 지적”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세연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튼튼한 동아줄에 매달려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것이 썩은 새끼줄이었다고 판명될 날도 머지않았는데 아직도 집단적으로 안갯속에서 미몽으로부터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관성의 탓이고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탓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탄핵대선, 위장평화 지선에서 두 번이나 패배한 장수로서 입이 열 개 있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내 나라에 대한 마지막 충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평당원의 신분으로 마지막 정치를 재개하려 한다”라고 총선 출마 의지를 보였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 앞에 더 큰 길이 있을 것”이라며 “큰 결단을 내려줘서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전날 한국당의 영남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도 모든 의원의 불출마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선도 불출마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부산에서 5선을 역임한 부친의 대를 이어 3선을 지냈고, 현재 당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4번째로, 이미 불출마 입장을 밝힌 김무성 의원을 제외하고는 용퇴 압박을 받는 영남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에는 처음이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 중진 의원을 향한 용퇴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도부 동반 불출마 요구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황 대표는 “다양한 의견들을 잘 들어서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다. 당이 이기는 길로 가도록 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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