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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평형수 40조 조선업 시장 열린다

최훈길 기자I 2017.04.30 11:00:00

국제해사기구 협약 9월 발효
선박평형수 시설 교체 불가피
2020년까지 40조 시장 전망
7개 기관 MOU, 해수부 "국산화 지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넣는 선박평형수(水) 시장이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업계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선박평형수협회, 한국선주협회,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선박안전기술공단,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7개 주요 기관은 선박평형수 관련 정보 교류 및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내달 1일 체결하기로 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에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협약에는 회원국의 모든 선박에 평형수 처리설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선박평형수 무단 주입·배출로 인한 생태계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이 협약이 발효되면 기존 선박은 5년 이내에 평형수 처리설비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새로 건조하는 선박은 즉시 설비를 갖춰야 한다. 발효일은 오는 9월8일이다. 해수부는 협약이 발효하면 40조원 규모(2017~2022년)의 선박 평형수 처리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7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의 성능 개선을 위한 정보 교류 △설비의 효율적 운영 및 사후관리 공동 지원 △국적선사의 국산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이용 확대 유도 △관련 정부지원 발굴 및 국제해사기구 의제 공동 개발 등에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또 선박평형수 민간상생협의체를 구성헤 9월 협약 발효 이후부터 분기별 1회 정기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들 기관과 협력해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개정된 국제 규정을 반영한 국내법 개정 △전세계 평형수 전문가가 참여하는 선박평형수 국제포럼 개최 △선박평형수 수거·처리설비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임현택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 시장 확보를 통해 국제 해양환경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선박 평형수(Ballast Water)=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의 밑바닥이나 상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물.

선박평형수를 넣고 배출하는 모습.[출처=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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