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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맥주 전쟁) 생맥주 피처로 마시면 바보

강동완 기자I 2008.05.28 12:00:00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우리나라 창업시장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이다. 그리고 초보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중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관련 브랜드의 영속성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생맥주 맛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 칼럼에서는 그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바로 잡아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맥주 브랜드의 영속성을 기대해 본다.(편집자주)


모든 음식은 먹는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방식을 정답이라고 여긴다.

생맥주의 본고장은 독일이다. 600년의 시행착오 끝에 지혜로 얻어진 것이 바로 맥주잔이다. 일반적으로 생맥주는 손잡이가 달린 잔을 사용하되 500cc 혹은 300cc로 마시는 것이 생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다.

만약 맥주를 막걸리 마시듯이 큰 통에 넣고 퍼먹는 방식으로 먹으면 맛이 어떨까? 특별히 맥주에 대한 애정이 없고 1차로 소주를 마시고 난 다음 2차 입가심으로 생맥주를 마실 경우 맥주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에 그저 시원하기만 하면 된다고 여기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맛과 향 보다는 시원하게만 해주면 된다는 식이다.

어쨌든 소비자와 판매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생맥주는 그 수준이 바닥에 머물고 있었으며, 피쳐는 물론이고 3,000CC, 5,000CC 잔으로도 팔고 있다. 필자는 그 자체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맥주를 그렇게 마시게 되면 생맥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과 향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는 얘기다. 결국은 생맥주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며, 이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사업장도 매출의 한계에 부딪치고 말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맥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맥주의 다양한 맛과 향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맛을 까다롭게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맥주를 술의 한 가지로 생각하던 것과 달리 맥주 자체를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정해진 용기를 사용해서 제 맛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은 판매자의 가장 기본적인 양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피쳐로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 소비자들도 피쳐로 마시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생맥주는 공기와 닿는 시간과 면적이 길고 넓을수록 맥주 맛은 빨리 변한다. 피쳐 잔은 기본 500CC 잔보다 생맥주 맛을 해칠 요소를 다분히 지니고 있다.

생맥주 맛관리를 통해 생맥주 매니아 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 밀맥주전문점 뷰티플 비어에서는 철저하게 500CC로만 판매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해야 고객들에게 가장 맛있는 생맥주를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 생맥주 잔에 얽힌 비밀
[도움말 : 뷰티플비어(www.beautif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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