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무디스, `사업분할` KCC 등급 하향조정 검토

이후섭 기자I 2019.07.17 08:25:21

KCC, 내년 1월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사업분할 결정
"사업분할 이후 EBITDA 감소 등 재무지표 약화 우려"
현재 `Baa3` 등급서 한단계 하향 예상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리·인테리어·바닥재 사업부문 분할을 결정한 KCC(002380)에 대해 기업신용등급(Baa3)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됐다.

KCC는 지난 11일 유리, 인테리어 및 바닥재 사업부문을 분할해 내년 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신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KCC는 나머지 건축자재 사업을 포함해 분할대상 이외의 모든 사업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KCC가 사업분할을 계획대로 이행할 경우 재무지표가 약화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사업의 이익기여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돼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사업분할 이후 KCC의 조정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차입금 감소는 이뤄지지 않아 향후 12~18개월간 KCC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약 5~5.2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사업분할 발표 이전에는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5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업분할로 재무지표가 약화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KCC가 향후 12~18개월 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레버리지 비율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나, 사업분할 이후에는 KCC의 레버리지 비율이 4배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Ba1` 신용등급에 더욱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KCC의 신용등급에는 건축자재 및 페인트 사업에 있어서 탄탄한 시장지위와 지난 3월 말 기준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유가증권 보유를 토대로 한 우수한 재무적 탄력성이 반영됐으나, KCC의 존속 사업부문의 영업실적 약화 전망이 긍정적 요인들을 상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무디스는 “유리 사업부문을 분할함에 따라 존속회사의 사업다각화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변동성이 큰 실리콘 사업부문의 비중이 55~60%로 사업분할 계획 발표 이전 무디스가 예상했던 50% 대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KCC의 사업분할 계획에 대한 주주총회의 승인을 포함한 진행 경과, 사업분할 이후 KCC의 이익 전망 및 자본구조, 대규모 비핵심 자산 보유를 토대로 한 KCC의 레버리지 축소 계획에 초점을 맞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결과 KCC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경우 조정 폭은 1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