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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전망밝다"..투자확대 나서

오상용 기자I 2009.12.29 09:51:50

가트너 "내년 반도체 업계 매출 25% 증가 전망"
WSJ "삼성전자·하이닉스·엘피다 속속 투자확대"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내년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경기후퇴에 따른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출시 효과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쇼크 이후 설비투자 감소로 공급은 줄어든 반면 컴퓨터 교체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28일) 1기가 DDR2 D램의 평균가격은 2.53달러를 기록, 지난 21일의 2.29달러 보다 상승했다.

이처럼 터널의 끝이 보이면서 투자확대에 나서는 업체도 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D램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7조원(59억5000만달러)을 투자한데 이어 내년에도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는 내놓지 않았다.

하이닉스 반도체 역시 올해 투자액의 두배에 달하는 2조3000억원을 투자비로 배정했다. 일본의 엘피다는 올해 5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글로벌 메모리칩 업체들이 총 148억 달러를 투자해 기술향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전망도 밝다. 다이와증권은 내년 PC시장의 성장세를 13%로 예상했다. D램칩이 장착되는 스마트폰 시장 역시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와 증권의 재 H. 리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반도체 업계가 강한 회복을 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업체인 가트너는 글로벌 D램 생산업계의 내년 매출이 25% 늘어나 29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의 앤드류 노어우드 부사장은 "내년에도 D램 판매가격은 8% 떨어지겠지만 이는 매년 30%씩 급락하던 것과 비교하면 완만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만의 몇몇 중소형 반도체 업체들 경우 50나노미터 기술을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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