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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기대와 만족의 반비례 공식

강민정 기자I 2015.10.06 09:38:49
육룡이 나르샤의 천호진, 김명민, 유아인.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50부작의 긴 호흡이다. 첫회만 보고 가늠하기 어렵다. 좋았다고 해서 만족할 수 없고, 나빴다고 해서 실망할 수도 없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육룡이 나르샤’는 수준 오른 눈높이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선을 보였다. 두 자릿수 시청률, 뜨거운 화제성,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기대치가 높으샤’,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첫회 아쉬움, 남은 49회을 향한 응원

‘육룡이 나르샤’는 5일 첫 방송됐다. 전국시청률 12.3%를 기록했다. 사극 장르에 허구가 곁들어진 이야기라 타깃 시청률은 20~40대 여성에 맞춰졌다. 이 시장에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뒀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드라마다. 최근 작품인 ‘뿌리 깊은 나무’와 프리퀄 형식으로 맞닿아 있다. ‘뿌리 깊은 나무’의 애청자를 소환했음은 물론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자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충분했다. 그렇게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예열 작업에 힘을 쏟은 과정을 따지면 ‘육룡이 나르샤’의 첫 술은 그리 배부르지 않은 모양새다.

첫회 ‘육룡이 나르샤’는 이성계, 이방원, 정도전, 이방지, 이인겸, 조소생 등의 인물을 등장시키며 고려 말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다만 50부작이고, 사극이라는 점을 떠나 인물을 소개하고 이야기의 바탕을 깔아야 하는 드라마의 첫회 특성상 ‘육룡이 나르샤’ 역시 늘어지는 듯 지루한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남은 49회 분량의 이야기를 잘 엮어가기 위한 탄탄한 발판이 되길 응원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하는 이유다.

육룡이 나르샤 첫방.
△첫회부터 포텐, 배우를 위한 응원

‘육룡이 나르샤’를 화제작으로 끌어올린 배경엔 단연 배우들이 있었다. 필력을 인정 받은 작가진에 김명민, 유아인, 천호진, 변요한, 신세경 등이 합류했다.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가 고루 등장해 화려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무엇보다 이목이 집중된 곳은 천호진-김명민-유아인으로 이어지는 구도. 이성계 역의 천호진과 정도전 역의 김명민, 이방원 역의 유아인, 이 세 사람이 보여줄 ‘육룡이 나르샤’에서의 호흡은 드라마를 보는 전부로 인식될 정도였다.

이야기의 흐름과 구조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들렸던 결과와 달리 배우를 향한 목소리는 칭찬 일색이다. 드라마의 ‘허리’이자 첫회부터 존재감을 강렬하게 뿜어낸 천호진은 믿고 보는 중견의 힘을 보여줬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사극 본좌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명민 역시 제 몫을 해냈다. 아직 첫회라 진가를 드러내지 않은 유아인에 대한 기대는 압도적이다. 드라마 ‘밀회’,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연이어 활동을 이으며 그가 보여준 ‘내공’이 이미 대중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

‘육룡이 나르샤’의 한 관계자는 “워낙 긴 호흡이라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배우들에게도, 작품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는 말이다”며 “첫회에서 보여준 모습 그 이상을 전개할 것이고, 배우들 역시 그런 포부로 시청자에게 작품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합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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