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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아웃 제왕' 콜버그 KKR 설립자, 90세 나이로 세상 떠

권소현 기자I 2015.08.02 09:35:17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KKR 설립자 중 하나인 제롬 콜버그(사진)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콜버그는 오랜 기간 암으로 투병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마서즈 빈야드의 집에서 숨졌다고 콜버그앤코가 밝혔다.

제롬 콜버그는 베어스턴스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헨리 크레비스, 조지 로버츠와 함께 지난 1976년 각자의 성 이니셜을 딴 사모펀드 KKR을 설립했다.

당시 자본금 12만달러 규모로 설립해 1979년 처음으로 상장사에 대한 차입매수(LBO)에 성공했다. 1980년대 인수합병 붐을 타고 급성장하면서 1985년에는 전체 LBO의 3분의 1을 독식할 정도로 세를 불렸다.

하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콜버그는 동료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동시에 대상 기업의 소수 지분을 조용히 인수하는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불편해진 것.

결국 1987년 KKR을 떠나 아들 제임스 콜버그와 함께 콜버그앤코를 설립했다. 중형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는데 특화하면서도 KKR의 인수건에 간간이 투자하면서 KKR과의 관계를 지속했다.

하지만 1989년 콜버그는 크레비스와 로버츠가 KKR이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사들인 4개의 기업에 대한 자신의 지분을 불법적으로 축소했다면서 KKR을 고소했다. 이 소송은 종결됐지만 어떻게 결론 났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1994년 콜버그앤코에서도 은퇴하고 아들인 제임스 콜버그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줬다. 이후 암으로 수년간 투병하다 결국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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