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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금융]국내 은행, 수익 줄었는데 기부금은 늘었네

성선화 기자I 2013.10.04 09:22:0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 여름 여주 청소년 수령원에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초청해 여름캠프를 개최했다. 하늘에 관심이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물놀이도 하는 등 다양한 조별 활동들을 개최했다. 우리은행은 전국 91개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분기에 한번씩 임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아동센터의 특징에 따라 공부방 활동, 지체장애인 봉사, 배식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올들어 임직원들의 지역아동센터 봉사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회공헌 투자 실적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사회공헌비중 전년대비 5.7% 증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사회공헌활동 투자를 늘리고 있다. 새 정부들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다. 은행연합회의 ‘201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 씨티, SC 등 9개 국내 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 규모는 총 5609억원으로 2011년보다 249억원(4.6%) 증가했다. 반면 이들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966억원으로 2011년보다 4조9천162억원(40.9%) 감소했다. 이에따라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비가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7.9%로 3.5%포인트 높아졌다.

9개 은행 중 농협은행의 사회공헌활동비 규모가 127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국민(865억원)과 신한(816억원), 기업(804억원), 우리(803억원), 하나(429억원), 외환은행(279억원) 등의 순이었다. 외국계인 씨티와 SC은행은 각각 193억원과 143억원으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금융연구실 최성종 책임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면서 국내 은행산업의 경영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전년에 비해 5.7% 증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비중은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출처: 각 사 > <단위 : 억원>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업그레이드...차별화 시도

시중 은행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특화시키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자금 운용이 자유롭지 않은 우리은행은 임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특화시키고 있다. 전국에 우리사랑 나눔터 84곳을 만들고 임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난 2007년 우리은행 자원봉사단을 출범했다. 2010년부터는 영업점별로 진행하던 봉사활동을 전국 30여개 영업본부 단위로 통합 관리를 하고 있다. 또 도시와 농(어)촌간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1사1(어)촌 교류활동, 환경보호와 문화재보호를 위한 1사1산 지원 및 한문화재 한지킴이 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 중이다.

KB금융은 2011년 11월 출범한 ‘KB스타 드림봉사단’을 통해 임직원 2만5000여명 전원이 ‘1인 1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KB스타 드림봉사단’은 4대 핵심테마 별로 ▲꿈드림봉사단(청소년) ▲글로벌드림봉사단(다문화) ▲그린드림봉사단(환경) ▲실버드림봉사단(노인복지)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긴급구호봉사단인 ‘신속드림 봉사단’과 재능기부를 펼치는‘재능드림봉사단’ 등 6개로 구성됐다. KB스타 드림봉사단은 지난해만 5000여건의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했으며, 활동 시간만도 34만여 시간에 이른다.

하나금융그룹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도 눈에 띈다. 서울, 안산, 인천, 부천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교육하는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 프로그램을 5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 직원들의 실적 평가에 ‘따뜻한 금융’ 실적을 넣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신한은행은 2011년 따뜻한 금융의 개념을 정리하고 따뜻한 금융’이 신한人의 DNA로 내재되도록 공유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2012년에는 ‘따뜻한 금융’ 추진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주회사에 ‘따뜻한 금융 추진위원회’를 비롯, 전 그룹사에 ‘따뜻한 금융 추진단’을 설치하는 등 범 그룹차원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임직원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배급할 식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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