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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뛰는 건 봤어도 기는 건 처음"…할머니의 아찔한 무단횡단

김민정 기자I 2021.11.17 09:00: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 할머니가 왕복 8차선 중앙분리대 밑을 기어서 무단횡단하는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제보자는 “어두운 밤이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16일 ‘뛰는 건 봤어도 기는 건 처음 보네요. 중앙분리봉 안으로 기어서 무단 횡단하는 신박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쳐)
해당 영상은 지난 11일 오전 9시께 인천의 한 교차로에서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당시 제한속도 50km 구간의 편도 4차선 도로에서 1차로를 주행하던 제보자 A씨는 중앙분리대 밑에서 기어나오는 할머니를 보고 급하게 속도를 줄였다.

이어 몸을 일으킨 할머니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를 가로질러 유유히 사라졌다.

이 영상을 제보한 A씨는 “편도 4차로의 시내 도로이고 곳곳에 횡단보도도 충분했다”며 “(무단횡단하는) 일부 어르신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한문철 변호사는 “(중앙분리대를) 뛰어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게 밑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어두운 밤이었으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과거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며 “밤에 시속 80km 도로에서 중앙분리대 밑으로 사람이 기어 나왔다. 주행 중인 차량이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고 무단횡단을 하던 사람은 식물인간이 됐다”고 경각심을 줬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연세가 있으신 분들 다리에 힘이 없어서 횡단보도까지 가기 힘드니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너무 위험한 행동”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쳐)
실제 지난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10만 명당 7.7명, 전년보다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고령 보행자 사망률은 전 연령 사망률의 3.7배 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통 약자인 고령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무단횡단 등 고령자의 취약한 교통안전 의식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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