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선-일렉트릭' 양 날개..신재생에너지 사업확대 박차

김영수 기자I 2020.08.09 12:00:00

LS전선,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수상 태양광용 등 포트폴리오 확충
LS일렉트릭, 국내외 태양광 발전프로젝트 수주로 매출 성장세 호조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LS그룹이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ELECTRIC)을 양 날개로 그린뉴딜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사업확대를 가속화한다. 그린뉴딜의 핵심 축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정부는 녹색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그린뉴딜 추진을 위해 약 56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LS그룹은 태양광·해저케이블, 스마트그리드 및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 부문 등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그룹의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LS전선, 그린뉴딜 발판 신재생에너지 ‘투자·해외진출’ 보폭 확대

LS전선은 최근 풍력(육상·해상),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6월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공급하는 5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LS전선은 대만 시장이 3년 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수주에 집중하고 호주, 베트남, 일본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태양광 발전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서의 보폭도 넓혀 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 태양광 전용 케이블을 개발, 국내 최초로 TUV로부터 IEC(국제전기표준회의)와 EN(유럽표준) 인증을 받았다. LS전선은 이번 인증이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의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수상 태양광용 수중 케이블도 공급한다. 기존에는 물 위에 부표를 띄워 케이블을 연결, 선박의 이동과 어획 활동 등에 방해가 된 점을 개선했다. LS전선은 세계 최초로 실제 수중과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성능 테스트를 진행, 품질을 확보했다.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 공급하는 등 국내 최대의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LS전선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대규모 수주가 잇따르자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 4월 강원도 동해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2공장을 준공했으며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초전도 케이블과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초고압 해저 케이블 및 한전과 시범사업을 마친 친환경 PP케이블 등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그린뉴딜 정책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 신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 중심 사업구조 재편 ‘적중’

LS일렉트릭은 올 2월 LS산전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 산업용 전력기기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태양광과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하는 융합부문 매출은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 배경에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일본, 불가리아 등 해외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자리잡고 있다.

구자균 회장 역시 직접 해외 사업 현황을 챙기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도전으로 동남아(전력), 일본(신재생) 등 전략지역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LS일렉트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LS일렉트릭이 구축한 영암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LS 일렉트릭)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94MW(메가와트)급 영암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가파른 상승세가 기대되는 스마트 에너지 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영암 태양광 사업은 대명에너지와 한국남동발전이 사업에 참여하는 영암태양광발전㈜가 영암 금정면 소재 40MW급 풍력발전 단지 내 296만㎡ 부지에 93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금액은 1848억원으로 LS일렉트릭이 국내외에서 진행해 온 단일 태양광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다. 94MW급 태양광 발전소는 친환경 전력 생산을 통해 약 5만6000톤(매년 소나무 31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따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초대형 태양광 사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혁신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메가솔라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