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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자극한 美국채 금리 상승… 3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 주시[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3.10.13 08:38:43

미국채 10년물 금리, 4.7%대로 재차 상승
미 9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상회
미국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28.2%→34.5% 상승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국제유가 하락 지속
이창용 한은 총재 “한국 고령화…중립금리 하락 전망”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공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1·12월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도 재차 상승했다. 국내 시장은 이날 3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AFP
간밤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5bp 오른 5.071%에 마감했다. 2년물은 4거래일 만에 재차 5%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사흘째 하락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올해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3.6%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으로 이 역시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발표 직후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예상치에 부합한 4.1%를 기록, 전월치 4.3% 대비 소폭 둔화했다.

이에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금리 낙폭이 컸던 장기물 위주로 되돌림이 나타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베어 스티프닝) 또한 장 중 3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이 예정된 만큼 이를 위한 매도 헤지 출회가 예상된다.

간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 대담에서는 한국과 글로벌 중립금리의 차별화를 언급해 주목된다. 그는 “한국은 인구 고령화로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며 중립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계 중립금리가 올라간다면 우리 중립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통화정책 운용의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올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경우, 내년에 시작될 중립금리 논쟁에 대해 한국은 디커플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맥락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CPI 공개 이후 11월보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12월 FOMC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28.2%에서 34.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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