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격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는 현대·기아차도 비슷한 모습이다. 작년 말 출시한 대형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작년 12월 45대에서 올 1월 1156대, 2월에는 1578대가 팔리며 판매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그랜저를 전체 판매순위 1위에 등극시킬 정도다.
하지만 준중형급인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판매부진을 거듭하다 올해부터는 판매가 중단됐다. 국내에서 대형 하이브리드가 소형보다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가격민감도다. 하이브리드는 비슷한 크기의 가솔린 차량보다 차 값이 적어도 3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소형차 주 구매층은 가격 민감도가 큰 편인데, 아무리 연비가 뛰어나도 비싼 차값을 지불하면서까지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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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000만~4000만원짜리 중·대형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에게 400만~500만원 안팎 정도의 차이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연비가 워낙 좋으니 당장 돈을 더 줘도 4~5년만 타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구매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나온 준대형급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 못지않은 주행성능과 높은 편의사양을 갖춰 소비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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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연비 수용성과 지불가치를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작은 차보다는 큰 차종의 하이브리드를 개발하는 게 낫다”면서 “당분간은 큰 차종의 하이브리드 차에 집중한 뒤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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