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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토종OTT 맞손…제2의 ‘강남순’·‘밤에피는꽃’ 만든다

김미경 기자I 2024.02.28 08:55:05

28일 문체부·콘진원·국내OTT 5개사 민관 업무협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작사 상생 발전 뒷받침
제작사와 IP공동보유 OTT 콘텐츠에 최대 30억 지원
유인촌 장관 “토종OTT 진흥·상생 위한 한 걸음”

문체부와 콘진원의 제작 지원 사업 수혜작인 드라마 ‘밤에 피는 꽃’(사진=MBC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민관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OTT와 제작사 간 상생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내 주요 OTT 5개사 티빙(TVING), 웨이브(Wavve), 엘지유플러스(LGU+) 모바일 티브이(TV), 쿠팡플레이(coupang play), 왓챠(WATCHA)와 함께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자 지난해 12월15일 유인촌 장관 주재로 열린 ‘온라인OTT 산업 현장 간담회’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당시 간담회 참석자들은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OTT 콘텐츠 제작·편성 축소를 비롯해 지적재산권(IP) 협상력 약화 등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제작사 IP 확보 기반의 OTT플랫폼 연계 콘텐츠 및 투자 협력이 골자다. 또한 토종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계 진출 지원 방안 발굴과 함께 자막과 수어 등 화면 해면해설방송 지원에 따른 OTT플랫폼 내 장벽 없는(Barrier-Free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이다.

자료=문체부 제공
문체부에 따르면 방송영상산업은 OTT 대중화와 함께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 수익 창출의 핵심 요소인 지식재산권(방영권, 부가사업권 등)을 제작사가 OTT에 전부 양도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문체부와 콘진원은 △정부와 OTT의 콘텐츠 투자 협력 △OTT-제작사의 지식재산권(IP) 공동보유 △OTT 내 편성·방영을 조건으로, 경쟁력 있는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 등에 각각 최대 30억 원 규모의 제작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OTT는 우수한 콘텐츠를 유치해 경쟁력을 높이고, 제작사는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해 중장기적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어 산업 주체 간 상생 협력을 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종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고객 맞춤형 콘텐츠 메타 데이터 구축 △영상의 화질·음향 등을 개선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콘텐츠 수출 시 해외 방송·OTT 규격을 고려한 해외 포맷화까지 지원해 토종OTT의 ‘라이브러리’를 돕는다. 토종OTT의 세계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도 함께 발굴한다.

아울러 문체부와 콘진원은 올해도 기획과 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방송영상콘텐츠 전 주기를 지원한다. 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 ‘밤에 피는 꽃’, ‘소년시대’ 등 문체부와 콘진원의 제작 지원 사업 수혜작들은 호평 받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획 단계에선 공모전을 통해 우수 기획안(’24년 20억원)을 발굴, 사업화까지 연계 지원하는 한편, 포맷·뉴미디어·팩추얼(Factual) 등 유형별 랩(Lab) 운영(’24년 42억원)을 통해 현장의 창의적 기획안 개발(’24년 28억원)을 돕는다.

콘텐츠의 핵심인 제작 단계 지원은 IP 확보 조건을 중심으로 사업 간 연계성을 강화한다.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이하 일반 지원/’24년 53억원)은 기존에 없던 ‘지식재산권(IP) 확보 역량·의지’를 과제 선정평가에 새롭게 반영한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이하 특화 지원/’24년 342억원)은 ‘IP 공동 보유’와 ‘업무협약을 맺은 OTT에서 1차 방영할 것’을 조건으로 지원해 제작사-OTT 협업 구조가 제작에서 방영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유통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홍콩과 프랑스 등 기존 해외 방송영상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해 케이(K)-콘텐츠와 토종OTT를 소개하는 한편, 아시아 최대 국제방송영상시장(8월 말, 서울 예정)을 통해 국내외 구매자들을 불러들여 사업을 연결한다.

방송영상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단계별 지원의 세부 내용과 공모 기간은 콘진원 누리집 지원 공고에서 확인가능하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지원은 2월29일 공고를 시작해 3월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OTT를 포함한 방송영상산업은 케이-콘텐츠의 핵심”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은 콘텐츠 진흥의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 콘진원, 주요 OTT 사업자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 발전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작지만 위대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재산권(IP)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지만, 지식재산권(IP)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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