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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자의 차이나톡]中 바이트댄스, 글로벌화 '굴기' 속도전

문승관 기자I 2020.06.28 12:17:55

호주지사 설립 前 구글 임원 영입…틱톡 CEO에 디즈니 출신
中 내수 한계 글로벌 시장 초점…연내 10만명 해외 직원 채용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문기자의 차이나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중국 한국혁신센터(KIC·Korea Innovation Center in China)와 공동으로 중국창업시장과 스타트업 현황, 중국의 경제 트랜드를 전달합니다. ‘문기자의 차이나톡’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중국 경제와 창업시장의 현재·미래를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으로 잘 알려진 세계 최대 기업가치의 중국 바이트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신규 채용에 나서는 한편 월트디즈니와 구글 출신 임원 등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트댄수가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과의 시장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사업다각화에도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구글·디즈니 출신, 임원 적극 영입…연내 10만명 글로벌 직원 채용

28일 중국 창업·투자 전문매체인 ‘투자계’는 바이트댄스가 지난 16일 호주에 첫 번째 지사를 설립하고 전 구글 임원인 리 헌터(Lee Hunter)와 브렛 암스트롱(Brett Armstrong)을 각각 틱톡(TikTok) 호주 틱톡 기술 개발 총괄 책임자와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GBS) 총괄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브렛 암스트롱(오른쪽) 호주 틱톡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와 리 헌터 호주 틱톡 기술 개발 총괄 책임자(사진=투자계)
헌터는 2014년~2016년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글 마케팅 혁신·전략 책임자였다. 유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 책임자, 소비자·파트너 마케팅 책임자를 역임했다. 암스트롱도 구글 뉴질랜드 지역 관리자로 근무하면서 브랜드 합작, 고객 솔루션, 기업 마케팅, 세일즈 운영 등의 업무를 맡았다.

투자계는 “헌터는 구글에서 10년 이상 근무했고 유튜브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를 역임했다”며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한 과학기술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지낼 만큼 호주 시장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틱톡은 지난 18개월 동안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해왔고 미국, 영국, 인도, 일본, 캐나다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책임질 CEO 모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이는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글로벌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트댄스는 지난 1일 월트디즈니 고위 임원이었던 케빈 마이어(Kevin Mayer)를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운영총괄대표(COO) 겸틱톡 글로벌 CEO로 영입했다. 올해 바이트댄스의 그룹 경영진에 페이스북과 구글, 유튜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임원 출신만 6명에 이르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이밍이 글로벌 개발에 집중하고 틱톡 등 실제 글로벌 경영과 비즈니스 전략은 마이어 대표에게 맡겨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바이트댄스는 올 연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규 채용에 나서 글로벌 직원수를 10만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새로 영입한 인력은 핵심 서비스인 틱톡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모바일게임 등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계는 설명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인도, 미국 등 3대 주요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와 미국에 각각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섰다. 인도는 틱톡, 헬로(소셜네트워크 앱), 비고 비디오(콘텐츠 공유 앱) 등 3개 서비스의 월간 사용자가 3억명에 달한다. 틱톡이 미국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와 경쟁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사진=동방컨설팅)
◇구글·아마존·MS·유튜브 겨냥…중국 앱 세계화 굴기 맞닿아

바이트댄스가 글로벌 빅테크 출신을 잇달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결국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시장확대에 나서기 위한 전략에서다. 중국 앱의 세계화 ‘굴기’와도 맞닿아 있다. 그럴수록 빅테크 기업의 견제와 함께 미국 등 각국의 규제도 강해질 수밖에 없어 글로벌 시장의 트랜드와 각국 규제를 대처할 해외 인력 영입이 시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1400억달러(약 169조원)로 2012년 설립 후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기업가치의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했다. 틱톡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신규 다운로드수가 3억1500만건을 기록했다. 올 5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수는 20억건에 육박하고 있다. 틱톡은 앱 내 구매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올 4월 기준 사용자 지출이 4억5600만달러(약 5500억원)에 달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3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소셜 음악 스트리밍 앱 ‘레쏘(Resso)’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스토리지·검색 스타트업 테라크(Terark)를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내부 서비스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기업가치는 세계 1위지만 중국 내수에 그친다는 한계점이 있다.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로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결국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투자계는 분석했다.

투자계는 “콘텐츠와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구성했지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기에는 좀 더 비즈니스와 기술적인 면에서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틱톡이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럴수록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은 심화할 것이고 미국 등 정부의 규제도 강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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