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수요·가격 하락세 예상보다 심각"…디스플레이업계 먹구름

최영지 기자I 2022.05.17 08:44:30

옴디아, 보고서 통해 LCD예측값 하향조정
"과잉공급 심화…올해 전망 밝지 않다"
삼성D, LCD사업 중단 이어 LGD도 감산 결정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값 하락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감산 및 중단 결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으로 그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업계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해 하반기부터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상반기보다 최소 1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7과 P8,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리 기판 투입량을 줄이며 감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엔드 LCD와 OLED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사업 중단 계획을 밝혔다.

LCD 패널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LCD 패널값 하락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올해 2분기 들어 LCD가격 하락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DSCC는 “지속적인 공급 급증과 보편적으로 약한 수요가 결합돼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1분기에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낮은 가격으로 비축했지만 수요 약세에 직면해 현재 초과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옴디아가 지난 1월 예측한 LCD 패널 수요를 4월 들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봤다. (자료=옴디아)
LCD TV 가격에 대해서도 1월에 비해 하향치를 내놨다. (자료=옴디아)
옴디아도 4월 보고서 발표를 통해 TV·모니터·노트북용 LCD 패널에 대한 수요 예측치를 기존 1월과 비교해 하향조정했다. 특히 모니터용 LCD패널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 수요치를 높게 내다본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옴디아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에 영향을 계속해서 줄 것”이라며 “과잉공급 문제는 심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가격도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옴디아의 박진한 디렉터는 “올해 전망은 좋지 않다”며 “2분기에 가격 하락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수요 둔화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중국 내 봉쇄 조치도 악재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중국지역 봉쇄를 꼽았다. 노트북과 모니터제품 등 완제품 제조가 어려워지자 부품 공급 업체들이 타격을 받는 식의 연쇄 효과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월 시장전망치가 2~3달 만에 부정적으로 조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며 “OLED 시장으로 확대하는 분위기에서도 재택근무 감소, 물가 급등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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