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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8차사건 진범 맞나? '집 구조, 그림 그려 설명'

정시내 기자I 2019.10.11 08:57:17
이춘재 8차사건 진술. 사진=SBS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화성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과 관련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이 사건 수사본부는 브리핑을 열고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의미 있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춘재는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피해자의 집 위치와 방 안의 침대, 책상 위치까지 정확하게 그림으로 그려가며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과거 윤모 씨를 범인으로 특정한 경찰 수사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현 진안동) 자신의 집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던 박모양(13)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 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 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윤모씨. 사진=채널A
그는 현재 “당시 고문당해 허위자백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씨는 당시 경찰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수사관들은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국과수 분석 결과를 믿었고 조사 반나절 만에 자백을 받아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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