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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연이나 해외 프로젝트도 없어지고 있다. 드라마 촬영진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작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재방송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예능 프로그램 ‘밥블레스유’ PD가 뉴욕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재방송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야외 촬영 시 촬영 장소를 얻는 게 쉽지 않다. 웬만한 촬영지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원하지 않는다. 결국 야외 촬영이 줄고 스튜디오 촬영이 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일반인 관객이 없어서 고민이다. 몇몇 아침 토크쇼는 아예 일반인 관객을 없앴고, ‘가요무대’ ‘열린음악회’ 등도 무관중으로 녹화 방송했다.
◇노윤애 홍보기획사 와이트리 컴퍼니 대표
드라마 촬영할 때 많은 배우가 등장하는 신이 많이 줄어들었다. 스태프도 최소화하고 있고, A팀·B팀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까 대비하기 위해 스태프를 분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행사, 이른바 언택트 이벤트가 많아질 조짐이다. 공식 행사가 비대면 중계형식으로 활성화하고 좀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형태, 예를 들어 다중접속 참여형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 일반인들이 같이 참여하는 형태가 많아진다는 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유튜브를 활용한다거나 기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등을 보강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규 롯데건대시네마 점장
코로나19 이후 극장 플랫폼에서 OTT 플랫폼으로 급격한 이전이 이뤄질지 긴장하고 있다. 다만 특수관들의 수요가 높아져 100석 규모의 상영관을 40~50석 들어가는 4D나 리클라이너관들이 새롭게 들어가는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초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화상영, 4D 콘텐츠의 상영 증가 등 또 다른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재 롯데시네마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동참하기 위해 기존 키오스크보다 태블릿PC를 통한 무인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있다. 티켓 구매, 입장, 착석, 관람, 퇴장 등 영화 관람의 동선에서 ‘셀프 입퇴장’이 가능해졌다.
◇황재현 CJCGV 커뮤니케이션 팀장
대면 서비스에 대한 우려로 언택트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예매는 기본이고 극장 방문 시 식음료 등도 자판기나 셀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장 좌석을 예매할 때 고객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중간이나 뒷자리를 선호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좌석 간 거리두기를 위해 공석을 두고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요즘 트렌드다. 또 관람 시간대 분산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극장 이용 고객 중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이른바 ‘혼영족’ 비중이 꾸준하게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이 고객을 위한 편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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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연과 활동, 해외 팬덤의 왕성한 소비 등을 기본으로 하는 글로벌 산업으로 탈바꿈한 한국 대중음악산업에 있어서, 국가간의 왕래가 사실상 차단되는 지금의 상황은 더한 공포감을 대동한다. 유튜브, 음원 서비스 등 디지털 분야는 대중음악산업계에서 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도구였지, 여전히 주요 매출원으로서의 지위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한국 대중음악 산업 현장에서는 비대면 쇼케이스, 영상 팬미팅, 랜선 콘서트 등 새로운 신조어인 ‘언택트’와과 관련한 다양한 자구책과 아이디어, 실험이 나오고 있다.
◇이재원 대중문화평론가
언택트 시대는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 구조가 갖는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소비 심리 부양을 위해 오는 5월 중순 우리나라와 ‘언택트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음악계의 새로운 활로 모색으로 보인다. 다행히 방탄소년단 등 최근 K-POP을 이끌고 있는 그룹이 이미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K-POP의 전세계 팬덤은 디지털 기반이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팬미팅 대신 영상 팬미팅,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 스트리밍에서 소장용 앨범 등 다양한 언택트 비즈니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