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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우리는 맞수]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VS ‘서바릭스’

강경훈 기자I 2019.03.02 08:51:07

서바릭스, 자궁경부암 원인 HPV 16·18형 강력히 막아
가다실, 16·18형 외 생식기사마기 원인 6·11형도 막아
9가지 형 막는 가다실9 무료접종 대상 아냐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왼쪽)과 서바릭스.(사진=각 사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여성암 중 두 번째로 발생 위험이 크다. 전체 암 중에서도 4위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HPV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외음부암, 항문암, 두경부암 등의 위험이 커지고 생식기사마귀, 재발성호흡기유두종 등의 위험도 커진다. HPV는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가 150개가 넘는다. 이 중 15개 정도가 위험이 크고, 또 이 중 16·18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백신은 가다실(MSD)과 서바릭스(GSK)가 경쟁한다. 서바릭스는 16·18형 등 두 가지 HPV만 막고 가다실은 여기에 6·11형 등 4종의 HPV를 막는다. 가다실이 막을 수 있는 HPV 종류가 더 많다 보니 점유율도 서바릭스보다 더 높다.

자궁경부암백신은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12세 여자 청소년이 대상이다. 하지만 접종률은 그리 높지 않다. 2월 23일 현재 대상 연령의 접종률은 63.6%에 불과하다. 아직 대상자의 40%가 맞지 않고 있다는 의미. 그 이유는 부작용 우려 탓인데 문제는 그 알려진 부작용이 잘못된 정보 탓에 퍼지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게 일본 사례이다. 일본은 2013년부터 자궁경부암백신을 필수접종에 포함했다. 하지만 접종 후 보행장애,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도쿄 치의대 연구진이 자궁경부암백신이 운동기능과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불안감은 급속하게 퍼졌다. 문제는 이 연구의 설계가 잘못됐다는 것. 이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는데, 일반 접종량의 100배에 달하는 고농도로 투여했고, 자궁경부암백신에 백일해 독소를 함께 넣었다. 또 백신을 맞춘 쥐의 혈청을 뽑아서 다른 쥐의 뇌에 넣기도 했다. 이런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 연구는 게재가 철회됐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각국 정부가 자궁경부암백신과 부작용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MSD는 2016년 기존 가다실에 5가지 혈청형을 추가한 ‘가다실9’을 출시했다.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가 9개로 늘어난 것. 하지만 가다실9은 아직 필수접종 대상이 아니다. 무료로 맞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뿐이다. 두 약 모두 12세에 1회, 첫 접종 후 6개월이 지나서 한 번 더 맞으면 접종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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