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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폭우 쏟아진다더니 고작 4㎜…또 오보, 왜?

장구슬 기자I 2020.08.06 08:20:29

올여름 ‘역대급 폭염’ 예보했지만 실제 ‘역대급 장마’
강수량 예측도 빗나가…기상청 헛다리 예보 논란
기상청 “한반도 상공 찬 공기 세력 강해 생긴 기상이변”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기상청이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 예보했지만, 남부지방에 이어 최근 중부에서 연일 폭우가 계속돼 역대 최장 장마기록을 갈아치우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의 예보가 연일 빗나가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한강물이 불어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 5월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7월 말과 8월 초 사이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지난 6월24일 시작된 장마가 6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7월 말∼8월 초 기온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예년보다 선선했다.

장마 기간 강수량 예측도 빗나갔다. 지난 3일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청 북부에 100~300mm, 많은 곳엔 최대 500mm가 넘는 폭우가 올 걸로 예보했다. 역대 예보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러면서 수도권 포함 중부 대부분 지역에 온종일 호우경보를 내렸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4일 기준 대부분 지역 강수량이 50mm 정도에 그쳤고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엔 잠시 장대비가 내렸을 뿐 가장 비가 많이 온 강남구가 47mm, 대표 관측소인 종로구 송월동 강우량은 3.9mm에 그쳤다. 비는 경기와 강원 북부에 집중됐다.

기상청은 하루 뒤인 4일에도 같은 예보를 했지만, 다음날인 5일 서울엔 오후쯤 비가 그쳐 한때 파란 하늘까지 드러났다.

지난 1일엔 최대 150mm 강우량을 예측했던 충북 지역엔 2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10여 명의 사상자가 났다.

광범위한 지역을 한데 묶어 예보하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비구름은 언제든 폭발적으로 발달할 수 있어서 특보를 보수적으로 발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슈퍼컴퓨터가 이상 기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올해 여름 날씨 예측이 잇따라 빗나간 것은 동시베리아의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 세력이 평년보다 강해서 생긴 기상 이변 때문이라는 것. 기상청은 북극과 인접한 동시베리아의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얼음이 녹았고, 이때 형성된 찬 공기가 한반도에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전국적 폭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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