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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아냐"…바이든, 시진핑 향해 "민주주의 부정하는 독재자"

김보겸 기자I 2021.09.13 09:24:57

바이든, 9·11 20주기 맞아 생크스빌 방문
"21세기에도 민주주의 안 통한다 믿어"
아프간 미군 철수도 불가피했다 강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생크스빌을 방문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묘사했다. 시 주석과 1시간 30분가량 통화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1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크스빌은 당시 납치된 비행기가 추락한 곳이다.

그는 지난 9일 시 주석과 90분간 통화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지난 6월 일대일로 대면해 정상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21세기에도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믿는 독재자들(autocrats)이 많다”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사람들이 분열돼 있어서 민주주의를 통해 합의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독재자만이 (의견 일치를 보는 데) 성공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바이든, 왜 계속 나라를 하나로 만드려고 하느냐’고 말하는데,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힘이 다시 전 세계에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인 70%가 아프간에서 나올 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가 빠져나온 방식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일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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