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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오거돈, ‘뒷구멍’ 통해 비공개 출석…봐주기 수사 안돼”

장구슬 기자I 2020.05.23 15:06:1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부하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가운데,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봐주기 수사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2일 부산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 의원은 오 시장이 부산경찰청에 출석한 날인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오늘 경찰 소환에 흔히 ‘뒷구멍’으로 불리는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대기 중이던 기자와 시민들을 따돌리고 수사실로 향했다”며 “기자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비공개 소환한 것이 봐주기 수사의 첫 단추가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수많은 취재진과 수사기관, 부산시와의 연락을 일체 끊고 거제 등 곳곳을 떠돌며 도피행각을 벌린 것으로 보아 구속 수사의 사유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증거인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경찰은 오 전 시장과 청와대가 4·15 총선 영향을 고려해 사퇴시기를 조율했는지, 했다면 누가 관여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또한 부산성폭력상담소가 무슨 이유로 오 전 시장의 성범죄 신고 접수 확인과 사퇴시기 조율 등에 참여하게 됐는지 철저히 수사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앞서 오 전 시장이 거제의 펜션에서 목격됐을 당시에도 오 전 시장을 비판하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지난 6일 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혐의자가 전국을 마음대로 활보하고 있다”면서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그 사실을 공증까지 했기 때문에 공증서류를 압수하고 본인 스스로 성폭력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에 소환조사할 충분한 여건이 되어 있다. 경찰조사는 누구 눈치를 보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2019년도 사건은 피해자 이름, 직책 등이 특정되어 있고 피해자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도 있다고 하며, 방송사에서 취재까지 된 상태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신속한 수사가 가능한 사안이었다. 이 두 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오 전 시장은 부산 시장에서 사퇴한 지 29일 만인 지난 22일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이 경찰청에 들어가는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드는 관계자와 함께 차량을 타고 부산경찰청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14시간 만에 부산경찰청을 빠져나온 오 전 시장은 “부산시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자 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집무실에서 여성 공무원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자진해 물러났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사퇴한 지 나흘 만에 검찰로부터 시민단체의 오 전 시장 고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에도 오 전 시장은 사퇴 직후 관사에서 짐도 빼지 않은 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오랜 기간 잠적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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