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미국 상무부가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조사를 개시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가 오는 16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다”며 “보고 이후 90 일 이내에 대통령 최종결정, 이후 15일 이내에 조치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1962년 제정된 무역확장법을 적용한 이유는 20년 간 수입 자동차 점유율이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의 고용은 22% 감소하고 관련 국내 기술의 발전이 저해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부과의 결과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여파도 클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만약 자동차 25%, 부품 25%로 관세가 부과되면 산업평균 11.4%의 가격부담이 발생한다”며 “완성차업체는 가격에 전가하거나 손실을 감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이는 수요와 고용둔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만약 보복관세가 부과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는 “완성차업체의 경우, 최종 발표 이후 단기 혹은 중장기적인 혼돈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업체 간 대응이 분명해 질 것”이라며 “미뤄졌던 미국과 멕시코 중심의 증설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완성차 그룹의 증설은 부품사에 긍정적이며, 특히 강화된 원산지 규정은 미국법인을 보유한 부품사의 고객다변화 및 수주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부품사뿐만 아니라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한국타이어(16139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관련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