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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내년 미 국채 금리 최소한 3% 중반까지 하락"

최정희 기자I 2023.12.18 09:27:37

금리 하락 과도하다는 불안감 있지만
과거 금리 인상기 대비 물가 둔화속도 빨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물가 하향 안정세가 가시화되고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최소한 3% 중반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8일 보고서에서 “11월초부터 시작된 미 국채 금리 하락세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다시 한 번 탄력을 받고 있다”며 “FOMC 회의 직전 12월 11일 4.2333% 수준이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5일 종가 기준으로 3.9110%로 3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문위원은 “미국채 금리가 속락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들어 물가 하향 안정세, 특히 근원물가 둔화세가 더욱 가시화되고 연착륙 기조 속에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폭 확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미 국채 금리가 최소한 3% 중반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과 국채 금리간 관계를 보면 기준금리 첫 인하 이전에 10년물 국채 금리 고점이 대부분 확인된다. 특히 국채 금리 고점에서 기준금리 첫 인하 시점까지 국채 금리 하락폭을 보면 시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약 134bp 하락했다. 박 전문위원은 “현재 미 국채 금리가 고점 대비 약 108bp 하락한 상황은 과거 사례를 통해 충분히 설명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속도는 빠르다는 판단이다. 1980년대 초반 스태그플레이션 당시를 제외한 국채 금리 추이를 보면 현 국채 금리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평가다. 더구나 내년 3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은 국채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박 전문위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물가둔화 속도”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1980년대 초반 스태그플레이션 당시를 제외하면 이례적으로 가장 빨랐고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도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과 비교해 가파르다.

박 전문위원은 “향후 물가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여지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만 보면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 명분은 충분하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떠나 금리 인하 사이클도 가파르게, 즉 인상 사이클 만큼 인하 사이클도 공격적으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침체보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은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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