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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美 세제개편안 드디어 통과될까

김정현 기자I 2017.12.19 08:51:27

18일 역외 NDF 1085.6/1086.1원…1.95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처리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의 유일한 빅이벤트였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큰 모멘텀을 주지 못 하고 지나간 상황이라 시장은 세제개편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이날(현지시간) 밤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과 하원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제개편안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 요소다. 세제개편안의 핵심이 법인세 인하인 만큼, 법인세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 주요 증시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46포인트(0.57%) 상승한 24,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5포인트(0.54%) 오른 2,690.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18포인트(0.84%) 높은 6,994.7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4,876.07과 2,694.97까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7,003.89까지 올라 7,000선을 넘어섰다. 시장은 이를 두고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강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상승 흐름을 보여온 것도 이와 연결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이달 4~18일 사이(11거래일) 9거래일이나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일 92.895로 마감했던 달러인덱스는 93포인트 후반대까지 레벨을 높인 상태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의 달러화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제개편안 이슈가 마무리되는 단계에 다다르고 있는 만큼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전날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역외 환율도 이를 반영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5.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8.50원)와 비교해 1.95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것이다.

원·달러 환율에도 이와 같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화 가치가 소폭 조정된 것을 반영하는 가운데 상하단에 대기하고 있는 네고물량 및 결제수요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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