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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MB를 향하는 검찰의 칼날…적폐의 몸통은 응답하라?

이준우 기자I 2017.11.14 08:00:00

MB 지난 12일 출국 전 기자회견 "현 정부 적폐청산, 정치보복 의심"
여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 야 "적폐청산이 지나치다"
김관진 구속으로 위기감 느낀 MB, 적극 방어 나서



[이데일리 이준우 PD]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적폐 청산을 가리켜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역시 “세상에 어떤 정부가 그런 댓글을 달라고 지시 하겠나”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그런 지시하고 보고받은 것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여야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출국 전 자신을 둘러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의혹을 반박한데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 “적반하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초법적 정치보복을 중단하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이처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입장을 전한 것은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김관진 전 장관 등이 군 사이버사의 여론조작 활동을 총괄한 혐의가 인정돼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당시 ‘윗선’인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조사에서 김 전 장관이 여론조작 댓글활동에 투입할 사이버사 군무원 증원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이 “우리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 뽑아야 한다”며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음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바로 소환조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충분한 추가조사를 벌인 뒤 연말께 이 전 대통령 소환시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조계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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