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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문화예술인들 "연습 접고, 탄핵축하…이제 시작"

김미경 기자I 2017.03.11 10:14:34

"해야할 일 많아, 탄핵 이후에 대해 논의할 것"
블랙리스트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끝까지 투쟁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사회를 향한 대행진 ‘우리가 헌법이다_합법 퍼포먼스’를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연다. ‘우리가 헌법이다_합법 퍼포먼스’는 행진을 하며 행진 중간 특정 장소에서 헌법조문을 낭독하는 식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종로 일대와 청와대 앞을 돌아오는 대행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사진=광장극장 블랙텐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습 접고, 광장 간다.” “촛불 민심이 이겼다.” “탄핵 인용, 점심부터 축하 닭 파티.”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고 했다. 광장에 나온 또 다른 예술가는 시민들과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고 했고, 어떤 극단은 연습을 접고 점심부터 막걸리 파티를 시작했다고 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려오니 당장 내수가 살아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10일 오전 11시22분.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선고가 떨어지자 문화예술인들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헌재의 탄행 인용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을 이용해 탄핵 관련 소식부터 풍자 이미지나 글들을 퍼다나르면서 탄핵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국민이 승리”라며 기뻐하면서도 “이제 시작이다. 탄핵 이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광장극장 블랙텐트 극장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캠핑촌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며 광장 블랙텐트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무게감을 느낀다”면서 “블랙텐트는 오늘로서 문을 닫는다. 다음 주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고 말했다.

이 극장장은 이어 “블랙텐트는 다음주 예술인은 물론 시민들과 대토론회를 가지고 향후 운영 방식을 논의할 것”이라며 “더불어 해결되지 않은 블랙리스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산재한 문제들을 연대해서 헤쳐나가겠다”고도 했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파면은 당연한 결과”라며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송 회장은 통화에서 “앞으로는 변화와 개혁, 혁신을 해야할 때”라면서 “정부는 잘 추스리고 국민의 뜻을 아울러야 한다. 헌법 결과에도 수긍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송수근 장관 권한대행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블랙리스트, 검열에 대한 직접적 증거 자료들이 나왔다. 서울연극협회는 국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연 한예종 교수는 “국민이 승리하고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면서도 “탄핵 사유에 블랙리스트가 빠졌고 세월호 관련 판결은 아쉽다. 다만 역사가 바른 방향으로 가게 되어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연극평론가도 이날 광장극장 블랙텐트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책임을 묻지 않아 아쉽다.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앞으로 철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광장에 자처해 나와 탄핵투쟁에 힘써온 촛불집회 문화계 주역과 광장극장을 지켜온 블랙텐트 이해성 극장장, 운영위원들에게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감사의 표시를 했다.

한편 문화예술인들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결코 침범되어서는 안되는 최소한의 합의라는 헌법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그 최소한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키기 위한 ‘우리가 헌법이다_합법 퍼포먼스’를 11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연다.

‘우리가 헌법이다_합법 퍼포먼스’는 행진을 하며 행진 중간 특정 장소에서 헌법조문을 낭독한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종로 일대와 청와대 앞을 돌아오는 대행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참가자는 12시까지 광장극장 블랙텐트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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