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독일 비스바덴 나사워 호프 호텔에서 열린 뉴 코란도C 출시 행사에서 유럽지역 19개국에서 모인 90여명의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코란도C를 직접 시승한 후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쌍용차는 연 1500만대 규모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점유율이 고작 0.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현지 기자간담회에는 이유일 사장을 비롯해 최종식 영업부문 부사장, 조이딥 모이트라 수출부문 임원, 이수원 연구소장 등 쌍용차의 각 부문을 책임지는 임원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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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자들의 관심은 결국 쌍용차의 중장기적인 성공 여부였다. 쌍용차는 지난 2007년 렉스턴이 연 4만대 판매되며 ‘꽤 잘 나가는 마이너 브랜드’의 지위까지 올랐으나 2008년 판매딜러사의 포기 선언으로 뒷걸음질쳐야 했다.
최종식 부사장은 유럽만을 위한 특화 마케팅에 대해 “판매망을 건전하게 재건하는 것(building good distributer)”이라고 답했다.
최근 유럽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인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른 벌금 부과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수원 연구소장은 “2015년 모든 규제를 만족하는 1.6리터 디젤 엔진을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최종식 부사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스포추유틸리티차량(SUV)과 디젤 엔진에 장점이 있다”며 “랜드로버 브랜드처럼 SUV 프리미엄 브랜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쌍용차의 차세대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 출시 시기를 비롯한 중장기 계획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유일 사장은 “유럽 시장에는 2015년 3월 전후에 X100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2016년이면 우리 생산능력을 넘어선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현지 유럽기자들의 반응은 아직은 반신반의였다.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동유럽 지역의 한 기자는 코란도 C에 대한 시승소감을 묻자 “생각보다 잘 나갔다”고 답했다. 또다른 기자는 “계속 알려 나간다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질의응답 후 “결국 좋은 신차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만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답 아니겠나”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연 200만대 규모의 유럽 SUV 시장에서 현재 약 1%인 2만대 수준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2.5%인 연 5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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