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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윤창중 파문, 촛불시위보다 더 심각한 위기”

이도형 기자I 2013.05.15 09:49:45

"저지른 사람이나 수습하는 사람이나 수준이 같다"
安 독자세력 성공여부 두고 봐야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4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어느 언론보도에 ‘시청 앞에 촛불을 들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위기가 아니다’ 라던데, 제가 볼 때에는 어떻게 보면 더 심각한 위기”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사과를 할 테면 본인의 잘못도 사과해야 하는데 아랫사람만 야단치는 꼴밖에 더 됐나”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국민들이 볼 때 박 대통령이 진실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얼마나 인식하느냐는 의심을 갖게 된다”며 “사건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른다는 인식을 준다. 저렇게 하니까 수습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받은 수치심이나 모멸감이라는 것이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거기에 비해 청와대는 처음부터 이 사태의 심각성을 거의 몰랐다. 적당히 덮어버리면 수습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청와대가) 더 일을 키웠다”며 “일을 저지른 사람이나 수습하는 윗사람이나 수준이 그렇게 똑같은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공보수석과 대변인을 지낸 바 있던 윤 전 장관은 “대변인은 대통령의 비서실의 입이자 얼굴”이라며 “이남기 홍보수석이든 윤 전 대변인이던 기본적으로 공인이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수습 방안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과 허태열 비서실장이 물러나야 함을 주문했다. 그는 “인사권은 대통령에 있는 것으로 비서실 비서관 임명권도 대통령에게 있다”며 “박 대통령도 인사권에서는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관장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기관의 장이 책임지고도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독자세력을 만든다고 해서 그 당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느냐 하는 건 아직 두고 봐야 될 일”이라며 “막상 본인은 지금까지 자기가 주장하는 새 정치라는 게 뭔지 알맹이를 보여준 일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독자세력을 만드는 경우에도 어떤 사람들로 만드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10월 재보선 선거는 선거구도 몇 개 안 되고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소수의 좋은 사람으로 승부를 할 수 있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지방의 좋은 인재를 찾아야 된다. 굉장히 열성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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