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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소비 시즌..자동차·고가품목에 수요 집중 전망

최정희 기자I 2020.11.25 08:10:37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번 주 금요일(27일)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12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다만 소비 행태는 온라인 쇼핑으로 바뀔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연말 여행, 모임 등의 취소로 자동차 등 내구재 또는 일부 고가 품목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미국은 연말 쇼핑 시즌에 미국 연간 가계 소비 금액의 20%가 소비된다”며 “미국 경제가 소비 중심(비중 70%)의 경제 구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 쇼핑시즌에서 가계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느냐에 따라 4분기 미국 경기 향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2년 이후 연말 쇼핑시즌 가계 소비와 국민계정상 민간 소비 간에는 0.81의 높은 상관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이 코로나19 확산기와 겹치면서 기대와 우려가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기대되는 점은 코로나19 이후 미국 가계 구매력 훼손이 적었다는 것”이라며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소매 매출은 작년보다 약 3.6~5.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회복과 주택 가격 상승, 저축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 쇼핑 시즌마다 많이 팔리는 가구, 건축자재, 전자기기, 의류 및 스포츠 용품 등은 연말 시즌에도 판매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에선 우려되는 점도 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가계 소비심리가 하락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2003년 1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소비자심리지수와 가계소비를 분석한 결과 소비심리지수의 1포인트 하락은 전년대비 가계 소비를 0.14%포인트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1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의 하락폭(4.8포인트)을 대입해 보면 4분기 미국 가계 소비는 약 0.67%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

12월 가계 소비심리 지수의 하락 정도가 4분기 미국 경기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의 구글 이동성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미국 경제는 연착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민간 소비의 변동폭이 축소되고 있고 자동차, 가전 등의 소비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소비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11월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카드 승인액은 전년보다 6.3% 증가, 특히 자동차 구매가 32% 늘어났다. 전체 소비의 58%를 차지하는 서비스 소비는 부진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의 대목인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는 것은 우려 요인이나 연말 여행과 모임 등의 취소로 반사적으로 자동차 포함 내구재와 일부 고가 품목들에 대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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