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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 `불허`에도…불법 대면집회 이어질라

김재은 기자I 2020.10.02 16:57:09

집회 신고 7건…경찰, 법원 허가한 강동 외 불허
보수단체, 1인 차량집회로 추진…8.15비상대책위 기자회견 등 `변수`
이낙연 "법원 판단으로 약간의 위험요인 생겨"

개천절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집회 금지 펜스가 설치된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법원이 서울 강동경찰서의 옥외 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보수단체들의 개천절 집회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개천절 차량집회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 6건, 애국순찰팀 1건 등 모두 7건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주최 측이 참가자 목록을 사전에 경찰에 제출하고, 대면 모임이나 접촉을 하지 않는 등 9개의 조건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해당 집회를 일부 허용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경찰이 법원이 허가한 집회 외에는 모두 금지 통고를 내린 상태여서 보수단체들은 강동 이외 5곳에서는 개별적인 1인 차량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경찰의 금지 통고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이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불법 대면집회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2일 오전 8시 기준 개천절 당일 경찰에 신고된 집회 건수는 1344건이다. 경찰은 이중 10인 이상 집회나 주요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 185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렸다.

개천절 1000명규모의 대면 집회를 계획중이던 8.15 비상대책위원회는 내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일부 보수 유투버들도 내일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예고하는 등 대면집회로 번질 조짐을 보여 경찰도 긴장감이 역력한 상태다.

경찰은 광화문과 서울역을 중심으로 질서 통제선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불법 대면집회를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앞서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점이 됐던 만큼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찾아 “분명한 것은 합법이 아닌 어떤 집회나 행위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의 판단으로 약간의 위험요인이 생겼다”며 “과거에는 경찰 인력이 불법 행위 또는 불법 집회를 충분히 막지 못한 일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엔 완벽히 차단해 국민께 안정감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일과 한글날, 광화문 일대 집회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코로나 대유행을 일선에서 차단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간을 많이 벌어 조기 치료가 상당한 부분까지 가능해졌다. 그런 체제가 유지되려면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아야 한다는 대전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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