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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문의"…육군 대위 텔레그램 '로리방' 입장 파문

이재길 기자I 2020.05.08 08:35:01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현역 육군 대위가 아동 성착취물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로리방’에 입장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7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A 대위는 지난 2일 텔레그램을 사용하던 중 한 링크를 전달받아 ‘로리방’에 입장했다.

그는 ‘로리방’에 입장한 다음날인 3일 텔레그램 ‘주홍글씨’의 협박을 받아 ‘로리방’에 입장했음을 인정하는 일종의 반성문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홍글씨’는 n번방을 비롯한 성 착취물 대화방에 입장한 남성들의 신상을 유포하는 이른바 ‘n번방 자경단’으로 알려져 있다.

A 대위는 반성문에서 “텔레그램에 여의도 증권방에서 어떤 링크를 보았고, 호기심에 문의를 했다. 그 방에 들어가려면 몇 번의 절차가 필요했고, 해당 방에 입장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리방에) 들어가고 나서 이 방은 문제가 되는 방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 방 입장에 대해서 후회하고 반성을 했다. 해당 내용은 전부 보지 않았고, 이와 같은 사실은 모두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1달간 이를 도와주고 반성을 하는 것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A 대위는 해당 반성문을 들고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정말 로리방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고 그들의 일은 도와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지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함정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다. 무지한 게 죄라면 죄”라며 “본인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원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취지로 경찰과 군사경찰에 진정을 접수한 상태다. 육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역 군인이 텔레그램 성범죄 사건에 연루된 것은 ‘박사방’ 핵심 운영진 중 한 명인 육군 일병 이원호(19)에 이어 두번째다. 이 일병은 ‘이기야’라는 닉네임으로 박사방에서 모집·홍보책을 맡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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