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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인도 생산공장 착공…'13억 거대시장' 진출

이윤화 기자I 2019.03.21 08:40:17

30년 역사 제과 제조 기업 ‘만 벤처스’와 협업
만 벤처스가 생산 전담하는 ‘계약생산 방식’
라자스탄 주에 5100평 규모 생산 공장 착공

허인철(왼쪽) 오리온 부회장과 숙비르 씽 만(Sukhbir Singh Mann) 만 벤처스 회장이 지난 20일 인도 하얏트 마네사르 호텔에서 열린 ‘오리온-만 벤처스 생산 공장 착공 기념식’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오리온)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리온(271560)은 인도 현지 제조업체인 ‘만 벤처스’(Mann Ventures)와 손잡고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0일 인도 라자스탄(Rajasthan) 주에서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2020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만 벤처스가 보유한 토지에 약 1만7000㎡(5100평) 규모로 제조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1989년에 설립된 만 벤처스는 비스킷·초콜릿·차(茶)·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카테고리(상품군)에서 글로벌 제과 기업들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과 제조 전문기업이다.

오리온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만 벤처스가 보유한 제조 역량과 오리온의 제품관리 및 영업 노하우 등이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계약생산(contract manufacturing) 방식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생산은 만 벤처스가 전담하고 오리온은 영업, 마케팅, 제품관리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관할한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인도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해 10월 현지 법인 ‘오리온 뉴트리셔널스’(Orion Nutritionals)를 설립하고 현지 위탁생산사로 만 벤처스를 선정했다. 오는 4월에는 글로벌 제과회사 출신의 현지 영업 전문가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새롭게 영입한 뒤 인도 법인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공장이 세워지는 라자스탄은 지리적으로 북 인도에 위치한 만큼 진출 초기에는 인도 북쪽과 서쪽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와 스낵, 비스킷 등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 제과 시장은 연 11조원 규모로 향후 5년간 10% 이상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13억에 달하는 인구와 넓은 국토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으며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생산 공장 착공으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도 시장 진출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첫 해외 진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그룹의 새로운 시장 확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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