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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매출 302조 역대 최대…메모리 한파에 영업익 하락(상보)

김응열 기자I 2023.01.31 09:40:04

연간 매출 사상 최대에도…4분기 영업익 69% 급감
반도체부문 영업익 2700억…전년 동기보다 97% ‘뚝’
스마트폰·생활가전도 하락…수요 약세에 경쟁 심화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꺾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가라앉으면서 가격 하락이 심화됐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0조4646억원,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9% 급락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302조2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1조6339억원에서 43조3766억원으로 15.9% 하락했다.

사업부문별로는 DS(반도체)부문의 경우 4분기 매출액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조8400억원에서 무려 97%가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의 약세가 심했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재고자산이 쌓였고,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영향과 더불어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스템LSI 역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라 주요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한 결과 이익 역시 전년 대비 늘었다.

DX(기기경험)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같은 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51.4% 감소했다.

MX사업부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네오(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가 이뤄진 영향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함께 집계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도 37.8% 증가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의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올해에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DDR5 D램 수요 대응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자율주행용 차량에 쓰일 차량용 SoC(System on Chip) 공급 확대,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를 늘리고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DX부문의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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