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를 보기 좋게 삼켰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 그림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먹히고 보따리를 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끝난 ‘샌프란시스코 대 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는 9회말 트래비스 이시카와(31·자이언츠)의 끝내기 3점홈런에 힘입은 자이언츠의 6-3 승리로 마무리됐다.
◇ ‘90승 이하’ 난쟁이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성사
이로써 자이언츠는 7전4선승제 시리즈 전적 4승1패(승패승승승)로 1883년 뉴욕 고덤스로 창단한 이후 프랜차이즈(연고) 사상 22번째 월드시리즈(WS) 진출(우승 7회)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끝내기 홈런으로 WS 진출을 확정지은 건 야구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 중 하나인 1951년 바비 톰슨 이후 처음이다.
|
비록 WS에서는 뉴욕 양키스에 2승4패로 무릎 꿇었지만 당시 2-4에서 5-4를 만들었던 이 3점포는 ‘세상에 울려 퍼진 한 방’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WC) 팀으로 WS에 진출해 역시 아메리칸리그(AL) WC인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우승을 다툰다. 29년 만에 WS 무대를 밟은 로열스는 올 PS 8전전승의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스태츠’에 따르면 ‘자이언츠 대 로열스’의 월드시리즈는 지난 2002년 ‘자이언츠 대 LA 에인절스’에 이은 역대 2번째 WC 구단 간 격돌일 뿐 아니라 WS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90승 고지를 밟지 못한 두 구단 간의 대결이자 합계 ‘최저승(177승, 자이언츠 88승+로열스 89승)’ 매치로 역사를 아로 새기게 된다.
◇ ‘LAD 천적’ STL와 ‘STL 천적’ SF, 절묘했다
올 NL 포스트시즌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해볼 점은 섬뜩하리만치 맞아 떨어지고 있는 구단 간의 먹이사슬이다.
시리즈 전 카디널스 쪽에서 가장 찝찝했던 부분은 바로 천적관계였다. 다저스가 카디널스에게 그랬듯 카디널스는 자이언츠와 일종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었다.
카디널스는 PS에서 맞닥뜨린 다저스전 10승1패 및 승률 0.909로 PS 사상 특정 팀을 상대로 한 홈 최고승률을 작성했다.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없었음에도 디비전시리즈(DS) 원정 1,2차전에서 한 경기를 잡고 홈으로 돌아가 2승(5전3선승제 승패승승)으로 가볍게 다저스를 돌려세웠다.
홈에서 다저스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재확인하는 기분 좋게 ‘먹는 천적관계’였다.
반면 다음 스테이지의 자이언츠는 카디널스와 PS 홈 성적 7승3패(승률 0.700)를 마크하고 있었다. 다저스와는 반대로 ‘먹히는 천적관계’인 것이다.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LA 에인절스 상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보스턴 상대’와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가 NLCS 홈 1,2차전 가운데 한 경기를 패한다면 곧바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잃고 바로 다저스가 당했던 그 스토리 그대로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3,4,5,차전에서 의외로 가볍게 제압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예측했는데 그게 거짓말처럼 맞아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승리로 자이언츠의 카디널스 상대 홈 PS 성적은 10승3패(승률 0.769)가 되며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로 껑충 뛰었다.
분위기와 기세싸움을 무시할 수 없는 단기전 PS 승부에서는 특정 팀을 상대로 한 홈 승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 관련기사 ◀
☞ [집중해부] '추신수 새 스승' 배니스터, 운명도 '무릎'꿇린 감동의 이력서
☞ '리오스 방출, 추신수 우익수 고정' 부활의 전환점될까
☞ "커쇼-푸이그도 트레이드?" 프리드먼식 대개혁은 힘들다
☞ LAD 프리드먼, '선수→금융가→단장' 천재적 사기 캐릭터
☞ 다저스가 '프기꾼' 프리드먼을 확신한 역설적 이유들
☞ "필리스 강정호 잡아라, NYY-STL-DET 경합" -PHI매체
☞ 다저스-핸리 라미레스 재계약? LAT "틀림없이 QO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