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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준석 반대'에 "저도 30대 아들이 있다"고 말한 이유

박지혜 기자I 2021.11.30 10:00: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자신의 합류를 반대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설득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이 대표의 공개적 영입 반대를 언급하자 “일주일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다. 사실 (윤 후보 측에서) 연락이 없기에 안 되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에 아마도 후보가 여러 사람을 설득한 것 같고 본인의 뜻을 관철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편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대표를 만나서 설득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물론이다. 저한테도 30대 아들이 있다.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는지 제가 옆에서 너무 잘 봤지 않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근에 20, 30대 남성들이 경쟁에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고, 과한 부분은 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사진=뉴시스, 이데일리DB)
이 교수는 인연이 없던 윤 후보가 직접 연락해 영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윤 후보가) 직접 연락이 와서 ‘도와달라.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일은 제가 평생 해온 일이라서 생각해보겠다고 답변 드렸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 사이 너무나 많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관람자의 입장으로 보다가 지난 일요일 다시 전화가 와서 ‘결심했느냐’고 해서 제가 ‘이런 방향으로 제안을 드려도 되겠느냐’라고 했고, ‘도움이 바로 거기에서 필요하다’고 말해서 하기로 한 거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여성 정책, 약자를 위한 정책 등 윤 후보 공약에 공백이 보였다”며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정책 안에 모든 게 녹아들어 가 있더라. 그런데 그 안에 보호수용법도 있고 전자발찌를 평생 채우겠다는 법도 있고, 그게 어떻게 청년정책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러다 보니까 성폭력 무고죄부터 현장에서 어떤 종류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누군가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윤 후보의 공약집을 다 보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서 제가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과거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이 교수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저는 다시 돌아갈 거다. 어파치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학기 강의 목록까지 올려놨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 측의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표는 지난 밤 사이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또 이날 오전 언론사 포럼 참석 등 일정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이나 당 대표직 사퇴 등 중대 결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오후부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면서 “선대위원장직이나 당 대표직 사퇴 등은 과대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사전에 선대위 일정을 공유 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반대에도 이수정 교수가 선대위에 합류한 것 등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팩폭시스터’에서 “(윤석열) 후보가 저에게 그 문제(이수정 교수 영입)에 대해 단 한 번도 상의한 적도 없고, 실제로 영입할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저는 영입했다는 사실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입한다면 확실히 반대한다. 만약 그런 영입이 있다면 지금까지 우리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방향이 반대되는 것이고, 후보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제가 얘기할 생각이 있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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