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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과 사진', 김건희 판단?…윤석열 측 "배우자와 무관"

권혜미 기자I 2021.10.25 09:25:50

전두환 발언·'개 사과 사진'…尹, 끊임없는 잡음
"부인 김건희 씨가 SNS 관리하냐" 질문에
尹캠프 윤희석 "그건 제가 알 수 없다" 반박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명 ‘개 사과’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실무 직원을 통제하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 측이 “알 수 없다”고 말하며 실무자의 과오임을 강조했다.

25일 방송된 TBS FM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윤희석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와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는 윤 특보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부인이 관리하는 거냐, 캠프가 관리하는 거냐”고 질문하면서 지난주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논란을 거론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에 윤 특보는 “직원이 있다. 사진 찍은 사람도 반려견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고, 사진을 올린 자도 그분”이라고 답하며 실무자가 게시한 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김 씨는 논란의 사진을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게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진을 찍은) 장소가 집이든 사무실이든 중요하지 않다. 개를 부인이 데려온 거 아니냐. 그 시기가 자정 무렵인데, 어느 캠프가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부인한테 개 데리고 나와야겠다고 할 수 있겠냐. 이건 캠프가 아닌 것 같다. 부인이 관리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윤 특보는 김 씨의 말을 부인하면서 “(인스타그램) 내용과 후보의 배우자를 연결시켜 말씀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저희가 말씀드릴 입장은 사진을 찍은 사람, 관리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담당 실무자가 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부인이 직접 실무자를 관할·통제하는 것은 아니냐는 말엔 “그건 제가 알 수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또 김 씨는 윤 전 총장이 유승민 전 의원과 1대1 토론을 진행했을 때 “제가 어릴 적 사과를 좋아했었고, 그 얘기를 담당자에 말했더니 우연히 사과를 찍게 됐다”고 해명했던 일을 언급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사과와는 전혀 무관한 취지로 사진을 올렸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의 주장이다.

김 씨는 “저는 납득이 안된다. 개가 껍질을 깎지 않은 사과를 안 먹지 않냐. 갑자기 그날 사과를 개한테 주는 사진을 찍는 게 맥락이 안된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TBS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윤 특보는 “그렇게만 보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그 사과와 먹는 사과와 중첩돼서 메시지가 나갈 때 국민들이 불쾌한 연상을 하실 수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걸 일부러 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실무자가 사진을 찍은 건 (전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사과를 하기 전이었고, 글 올리는 시점이 그렇게 된 부분에선 저희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드린 거다.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거라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중요한 건 후보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면서 국민께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를 이야기해야 하는 거지, 강아지가 나오고 배우자가 나오는 건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김 씨가 다시 한 번 “부인이 강아지를 데려왔다고 했다. 그걸 자정에 캠프가 개한테 사과주는 장면을 찍은 건 이상하다. 캠프 통제를 받지 않는 부인의 판단 하에 벌어진 일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지만 윤 특보는 “그런 말씀 드린 적 없고. 그렇게까지 연결할 의미와 그렇게까지 생각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파문이 일자 결국 윤 전 총장은 21일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같은 날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날엔 그의 반려견 ‘토리’의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올리고는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봐요”라고 적었다. 전 전 대통령 언급에 관한 공식 사과를 한 당일에 게재한 사진이었기에,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윤 전 총장의 게시글에 조롱의 의미가 다분하다면서 분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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