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광주 건물 앞 버스정류장, 동네 사람들은 안 다녀"

박지혜 기자I 2021.06.10 09:04: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평소 사고가 발생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심모 씨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건물 붕괴 직전 “깨지는 소리가 났다”며 “(사고 당일) 오전부터 인부들이 공사를 했다. 돌 떨어지는 거 방지하려고 가림막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심 씨는 건물이 찰나에 무너졌다며 “영화처럼 건물 하나가 덮치면서 그 건물이 통째로 깨진 것”이라며 “그 뒤로 뿌옇게 돼서 몇십 초 동안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했다.

광주 철거 건물 붕괴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사고 현장에 대해 “(평소) 사람들이 다니긴 하는데 공사하면서 그쪽 건너편은 잘 안 다녔다”고 말했다. 재개발을 위해 모든 건물이 헐린 상태이고, 무너진 건물 하나만 남아 있었던 상태였다고. 그 건물이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 멈춰선 버스를 삼키듯 무너지면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심 씨는 “버스정류장을 폐쇄하든지 통제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바로 옆 지하철 공사를 해서 차량들이 돌아가는데 버스정류장이 걸려서 없애버렸다. 그런 식으로 위험요인을 제거하더라. 그런데 여기는 가림막을 했는데, 솔직히 가림막이 건물에서 큰 돌이 떨어졌을 때 보호는 힘들다.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 정류장을 이용 안 한다”며 “원래 저희 동네 사람들은 안 다닌다. 그런데 울림동이나 지원동 가는 분들은 거기가 버스정류장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한다. 거기 (버스가) 정차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광주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추가 매몰자를 찾기 위한 밤샘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현장 작업자들은 사고 발생 전 붕괴 조짐이 보여 모두 대피했지만, 도로를 통제하지 않아 시내버스 승객 17명이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은 현장을 찾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고 당시 근처에 있었다는 현장소장은 신호수들이 이상징후를 느끼고 대피했다면서도 정확한 시간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전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붕괴 사고를 조사할 계획이다. 일단 이날 오후 1시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철거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이 준수됐는지, 또 업무상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도 조속한 사고 수습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 수습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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