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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상하이샐비지, 1000억 이상 적자 '성공시 몸값 상승'

정시내 기자I 2017.03.25 12:19:13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4시께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본격 이동한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1000억 이상 적자를 감수하고 인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020억원이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금은 851억원이며 총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한다.

잔존유 제거와 유실 방지 등 1단계 작업을 완료하면 213억원,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를 마친 후 468억원,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까지 진행하면 나머지 170억원을 차례로 지급한다.

정부는 지난해 계약금 이외에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3m 높이의 사각펜스 설치 비용 60억 원과 기상 문제 등으로 인한 작업을 중단 보전 비용 5억 원 등을 추가 지급하기로 하고 수정계약을 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샐비지는 우리 정부로부터 총 916억원의 인양 비용을 받게 된다.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인양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해상 크레인’을 ‘잭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도크’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변경해 인양을 진행했다. 이에 계약금액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됐는지 모르지만 인양방식 변경 등으로 계약당시보다 추가 비용이 많이 들면서 1000억원 이상은 쓴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하이샐비지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대형 침몰선 ‘통째 인양’ 방식에 성공할 경우 유명세가 높아지며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월호는 이르면 이달 28∼29일 목포 신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5일 “세월호 내부의 해수 배출과 잔존유 제거 작업 등을 완료하고 목포 신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마치는 데 3~5일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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