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2분기가 바닥…무급휴직으로 적자 축소 전망 -한화

조해영 기자I 2020.07.09 08:29:46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9일 모두투어(080160)가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3분기부터 시장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만7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7.65% 내려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간 국내 여행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참혹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인 아웃바운드 부문의 양대 메이저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매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반 토막이 났다. 사진은 지난 5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창구. 연합뉴스 제공
2분기 실적은 ‘역대 최악’이 될 전망이다. 매출액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0%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 컨센서스인 마이너스 109억원보다는 나을 것 같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라는 측면에서 부진한 실적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2분기 패키지 여행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상황에서 인건비 등 일부 고정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실적이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지 연구원은 “매출이 없다고 해서 각종 고정비용을 0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2분기 ‘바닥’을 찍고 적자 폭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수요가 이미 최악의 숫자를 보여준 상황에서 하반기 매출감소율이 마이너스 100%를 이어가더라도 8월부터 임직원의 유급휴직이 무급휴직으로 바뀌면서 인건비가 대폭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 연구원은 “별도 기준 흑자 전환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방향성은 2분기<3분기<4분기 순으로 적자 축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당장의 실적은 최악이지만 3분기부터 여행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수요가 지금처럼 회복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3분기부터 정부 지원금이 제한되고 유급휴직이 무급휴직으로 바뀌며 인력 이탈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 연구원은 “3분기를 기점으로 영세사업자 도산과 회사별 캐파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큰 상위 사업자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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