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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국·인도업체 인수 시 점유율 지각변동-IBK

이명철 기자I 2016.11.18 08:18:0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IBK투자증권은 18일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 인수 메리트가 크게 부각돼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업체 위주로 몰렸다며 금호타이어 인수 시 점유율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보유지분 42.01% 매각을 위해 전일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5개업체를 선정했다”며 “인수 예비입찰에 총 10여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전략적투자자(SI)만 선정한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의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어 공정성을 이유로 탈락시킨 것으로 전해졌다”고 분석했다.

선정업체는 중국 상용차 타이어부문 1위 링룽타이어(글로벌 타이어 순위 20위), 인도 아폴로타이어(글로벌 타이어 순위 17위), 중국 화학업체 시노켐, 중국 항공부품업체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타이어(글로벌 타이어 순위 34위) 등이다.

이 연구원은 “시노켐의 경우 지난달 중국 정부가 대형 국유화학업체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온 바 있다”며 “켐차이나는 작년 피렐리 타이어를 인수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아폴로 타이어는 2013년 미국 쿠퍼 타이어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가 있어 이번에 다시 M&A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이어 톱 티어나 국내업체 참여 기대감도 있었지만 인수 니즈가 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그는 “글로벌 타이어 5위권인 독일 콘티넨탈이 참여했다가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숏리스트에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인도 업체에게는 이번 인수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내 공해유발사업장 신증설을 엄격히 관리해 추가 증설이 어려워졌고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 장벽이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미국에 공장을 완공해 일정부분 관세 회피가 가능하다”며 “숏리스트에 포함된 업체들은 글로벌 타이어 순위 14위인 금호타이어 인수시 단번에 글로벌 상위권에 올라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켐차이나와 합병을 앞둔 시노켐이 인수할 경우 점유율 순위(5위)는 변동 없지만 4위 컨티넨탈과 거의 대등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아폴로, 링룽, 더블스타는 인수시 10위권 내로 진입한다.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가 인수할 경우 바로 14위권에 들어서는 효과가 있다.

향후 일정은 인수 예비입찰에서 숏리스트로 선정된 5개업체가 11~12월 실사를 하고 내년 1월께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액을 써낸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이 연구원은 “박삼구 회장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따라 3월께 최종인수자 낙찰이 결정될 것”이라며 “향후 주가는 밸류에이션보다 본입찰 인수가액과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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