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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피 1% 하락 출발”…美 물가 충격

최훈길 기자I 2024.04.11 07:45:11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리포트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1일 한국 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심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11일 한국 증시 관련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3.8%, MSCI 신흥 지수 ETF는 1.4%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61원으로 6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urex KOSPI200 선물은 휴장, 코스피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3월 CPI 쇼크로 인한 국채 수익률 급등과 달러/원 환율 상승은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전자산 선호(Risk-off) 현상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9일 정부의 반도체 부양 정책과 TSMC의 호실적에 따른 엔비디아의 선전은 일방적인 투심 위축을 제한시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9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2.49포인트(0.46%) 내린 2705.16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포인트(0.14%) 내린 859.33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반등으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16포인트(-1.09%) 내린 3만8461.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9.27포인트(-0.95%) 내린 516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28포인트(-0.84%) 내린 1만6170.36에 각각 마감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2월(3.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데다 전문가 예상치까지 웃돌았다. 미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3월 C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우려에 국채수익률이 급등, 달러 강세가 나타나며 하락 마감했다”며 “특히, 미 주요 국채 수익률이 평균 20bp 가까이 상승하자 금리 상승에 민감한 부동산, 은행, 신재생 및 중소형주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CME FedWatch에 따르면, 6월 첫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일 56%에서 현재 18.5%로 크게 둔화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금리인하가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연말 전에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유가는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1% 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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