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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물 상승과 단기물 하락… 가팔라지는 수익률 곡선[채권브리핑]

유준하 기자I 2023.10.20 08:47:02

미국채 10년물 금리, 7bp 오르며 4.99%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미국채 2년물은 6bp 하락하며 5.16%
파월 “인플레 둔화 중이나 여전히 높아”
국제유가, 지난 9월말 이후 가장 높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장기물 위주 약세가 전망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5%대를 기록했지만 2년물 금리는 6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이다.

사진=AFP
간밤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물 위주 약세였다.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 상승한 4.99%를 기록했다. 잠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기도 했다. 반면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 하락한 5.16%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은 간밤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정책이 너무 긴축적으로 느껴지냐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라면서 “다만 최근 몇 달 동안 금융여건은 상당히 긴축됐고, 장기 국채수익률이 이런 긴축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정 지출 확대 우려가 향후 미국채 발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히 장기물을 압박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례없는 지원 패키지 발언 등은 국고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채 숏 포지션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면서 “그들은 지금도 수익을 내고 있고 계속 포지션을 가져갈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장 중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흐름을 주시하며 장기물 위주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고채 10년물은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이날에도 미국채 흐름을 반영해 신고점을 세울 공산이 크다.

대외 리스크 외에도 단기자금시장 역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업어음(CP) 91일물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운용사의 운용역은 “CP금리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동 전쟁 우려로 상승한 국제유가 역시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05달러(1.19%) 오른 배럴당 89.37달러에 마감, 지난 9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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