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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SLR 완화 끝낼 것…금융업 중 '은행' 강세 전망"-현대차

고준혁 기자I 2021.03.17 08:37:48

"美 백신 보급도 잘 이뤄지는 등 경기회복에 SLR 완화 필요 없어"
"은행, SLR 피해 없고 금리 인상 수혜만…일부는 약세 보일 수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금융시장은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준비위원회(FOMC) 3월 정례 회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완화해줄 만한 대책을 내놓을 거란 기대감이 쏠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통화정책 강도에 대해 예상을 벗어난 언급이 있지 않을 것으로, 시장이 기대와 비슷한 발표를 할 걸로 전망한다. 그러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는 예고했던 대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필자는 SLR 완화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1월 FOMC에서 봤듯이 금융취약성을 신경 쓰기 시작했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도 연장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발언을 했다는 점도 이렇게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경기와 통화정책, 그리고 은행의 자본비율(건전성) 간의 관계를 보면 이제는 굳이 이러한 규제 완화가 지속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LR은 총 위험자산 익스포저 대비 1티어 자기자본의 비율이다. 연준은 작년 4월 코로나 사태에 대한 부양책의 일환으로 국채 수요를 늘리기 위해 올 해 3월까지 한시적으로 위험자산 계산 시 미국 국채를 제외하도록 했다. 이에 G-SIB(Global Systemically Important Bank)를 중심으로 은행들의 국채 매입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시장은 현재 이 조치를 연준이 연장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일부 국채를 투매하며 금리 변동성이 상방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 연구원의 생각은 미국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SLR을 연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이미 금리 상승이 시작되면서 미국 은행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최근 이들에 대한 이익수정비율을 확인하더라도 이익 개선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미국은 백신 보급도 잘 이뤄져 경기 회복이 추후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SLR 등 다양한 건전성 지표들의 개선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FOMC에서 SLR 완화 조치가 연장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면 금리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도 주가 상승이 예견되는데 다양한 금융(Diversified Financials)보단 은행(Banks) 섹터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금융은 완화 조치가 없어진다고 해서 이들이 SLR의 규제 조건인 5%에 대해 허덕일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금리 상승의 수혜 분만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금리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민감한 은행이 성과가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SLR의 수혜를 받아온 Bank of New York Mellon(BK)는 매력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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