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을 통한 ‘부의 재분배’를 기대했던 모건 사이먼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선의 한계를 느낀다. 이후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제안 등에 참여하면서 임팩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모건 사이먼은 현재 임팩트 투자사 ‘캔디드 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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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투자는 국내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비(非)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나 사회책임투자(SRI)의 개념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들도 ESG 채권 발행 등에 나서고 있다.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논란도 거세다. 연기금이 술·담배·도박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식의 소극적인 형태의 임팩트 투자를 두고서도, 일각에서는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책임투자 원칙을 비판하기도 한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모건 사이먼은 뉴욕공무원연금 수탁 기관에서 일했던 관계자의 입을 빌려 “포트폴리오 기업이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환경적 비용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외부화한다면, 이 기업이 외부화한 비용만큼을 포트폴리오에 있는 다른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라고 설명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임팩트 투자는 불가피하고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는 약 8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국내 번역에 참여한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임팩트투자는 투자대상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의 사회책임투자”라며 “ESG 투자에 대한 인식이 최근 많이 확산됐는데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선 평가기준 확립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