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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美, 우편투표 신청 급증…불확실성 커져 경제심리 위축"

김혜미 기자I 2020.10.11 12:00:00

9월 말 우편투표 신청 14%…자동발송은 21%
지난 대선 당시 우편투표율 21% 대폭 웃돌 듯
"우편투표 확대, 선거결과 확정에 부정적 영향"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오는 11월3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결과적으로 경제심리 위축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이슈’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 제도가 확대 시행되면서 우편투표 신청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우편투표 신청건수(9월30일 기준). 한은 제공
9월 말 기준 우편투표 신청자 수는 28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4%에 이른다. 특히 애리조나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4개 경합주를 포함한 15개주 우편투표 신청건수는 4년 전 우편투표 최종 집계건수를 이미 추월했다.

사전신청이 필요없는 자동발송 대상자 수가 21%란 점을 감안하면 우편투표율은 지난 대선 때 기록한 21%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편투표 확대가 선거결과 확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투표 이후 한동안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경제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벌써부터 외부세력 개입에 의한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에는 한 달 이상 선거결과 확정이 지연되면서 소비심리가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다. 2000년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대비 9% 급락했으며, 이듬해 2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보통은 대선이 끝나고 나면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우편투표 개표율이 70% 이하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개표율이 80% 이상일 때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유럽의 경우 방역조치 강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현재 경기 개선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일본은 정부의 여행장려정책 확대 시행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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