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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조선시대 축조? 고려시대 성벽 발굴

양승준 기자I 2014.07.31 08:49:45

고려시대 축조된 중흥산성 성벽 기저부 확인
"산성 초축 시기 4~500년 앞당겨"
31일 현장설명회

부왕동암문 구간 북한산성 성벽 절개지 내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중흥산성 흔적(사진=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연구원).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조선 숙종 37년(1711)에 완성된 북한산성(사적 162호)에서 고려시대 성벽이 발굴됐다. 이로 인해 북한산성의 초기 건축 시기가 4~500년 정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대서문과 수문 구간, 부왕동암문 구간 성벽 등을 절개한 세 곳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다 고려 시대에 축조된 중흥산성의 성벽을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북한산성이 백제 개루왕(132)때 처음 지어져 고려시대에 증축됐다는 사서 속 얘기를 처음 확인한 것이다.

더불어 ‘북한지’에서 산성 내 143곳에 설치된 것으로 소개한 조선시대 군 초소도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원은 31일 오전 9시30분 발굴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연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로 북한산성의 고유성과 역사성, 그리고 진정성에 대한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며 “북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북한산성의 문화유적 복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한산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북한산성이 지닌 역사·문화재적 가치를 되찾고, 이를 넘어 이용객들에게 친숙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목표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다.

부왕동암문 구간 북한산성 성벽 절개지 내에서 찾은 조선시대 군 초소 흔적(사진=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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