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채용에 지원자 학벌 무시 못 해"

김호준 기자I 2020.10.20 08:18:25

사람인, 기업 316개사 조사

(사진=사람인)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채용 평가가 직무 역량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5%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48.1%) 대비 오히려 5.4%p 상승한 수치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66.7%)이 중소기업(50%)보다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한 비율이 16.7%p 높았다.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학벌에 따른 역량 차이가 있어서’(58.6%, 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객관성이 있는 채용 조건이어서’(41.4%), ‘지원자의 노력에 대한 인정 차원에서’(40.8%), ‘기존에 채용 시 만족도가 높아서’(13.6%), ‘활용 가능한 인맥이 많아서’(9.5%) 등 순이었다.

채용 평가 상 좋은 학벌이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는 ‘지원자를 더 꼼꼼하고 유리하게 평가’(60.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전형 진행 시 우선순위로 선정’(35.5%), ‘가산점 부여’(24.9%), ‘결격사유 발생 시 구제’(2.4%) 등이 있었다.

이들 기업이 채용 시 가장 선호하는 출신 학교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39.1%)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상위 10위권 내 명문대학’(33.7%), ‘지방 거점 국립대학’(19.5%), ‘서울·연세·고려대’(4.1%), ‘아이비리그 등 해외 명문대’(3%)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좋은 학벌의 직원들을 뽑은 후 부작용으로 ‘근속기간이 짧고 금방 이직함’(48.4%, 복수응답)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역량에 비해 과대평가’(45.6%), ‘과도한 처우 요구’(26.3%), ‘학벌이 좋지 않은 직원에게 위화감 조성’(10.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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