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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클라우드 "국내 최대 AI팜 구축"…한국판 오픈AI 탄생 지원

임유경 기자I 2024.03.25 09:00:00

김동훈 대표, 출범 2주년 맞아 기자간담회
국가 AI 데이터센터 본격 가동...AI 전환 선도 포부
풀 스택 AI가 강점...3년 내 매출 8000억 목표

[광주=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음 달 1일 출범 2주년을 맞는 NHN클라우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가속기 팜을 앞세워 국내 ‘AI 전환(AX)’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챗GPT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애저 위에서 성장한 것처럼, 국내 AI 기업들이 서비스를 꽃 피울 수 있도록 토양이 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AI 데이터센터(AI DC) 시장을 선점해 3년 내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NHN클라우드는 국내 유일한 ‘풀 스택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라며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가 풀 스택 AI CSP로서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사진=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 국내 유일 풀 스택 AI CSP”

김 대표는 풀 스택 AI CSP를 정의하는 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대규모의 멀티 AI 가속기 팜을 갖추고 있는지,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 DC) 설계 경험이 있는지 또는 AI 인프라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지 등이다. 그는 “이런 전체적인 역량을 갖춘 업체는 국내에서 NHN이 유일하다”고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AI 가속기 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NHN클라우드가 내세우는 첫 번째 강점이다. NHN클라우드는 광주에 위치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자사 데이터센터에 현재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77.3 페타플롭스(PF), 그래프코어 지능처리장치(IPU) 기반 11.2PF, 사피온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11PF까지 총 99.5PF에 달하는 AI 가속기 팜을 구축했다. 1 페타플롭는 1초에 1000조 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1초에 약 10경번의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춘 것이다. 김 대표는 “규모도 규모지만, 엔비디아 H100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 서버를 묶어 최적화된 하나의 서비스로 만든 것도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라며 기술력을 뽐냈다.

지난해 10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설계한 경험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가속기들은 발열과 풍량이 세기 때문에 안전하게 서비스하려면 일반 서버와 다른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AI 규모에 맞춰 공조와 설비를 정하고 센터를 설계하고 인프라를 최적화시키는 경험을 했고, 이런 경험이 안정적인 AI DC를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GPU가 있다고 리소스를 100%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우리는 AI 인프라를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이지 메이커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AI 서비스 원년, AI 인프라 수요 기대

현재 NHN클라우드 위에서 구동되는 AI 서비스는 약 470개다. AI 서비스의 원년을 맞아 올해는 더 공격적으로 AI 서비스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픈AI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이 GPU를 들고 있는 CSP가 있었기 때문에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NHN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GPU를 팜을 구축한 CSP로서 AI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AI DC 영역에서 확보한 강점이 향후 3년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2026년까지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패러다임이 GPU 기반의 가속 컴퓨팅 쪽으로 변화하면서 GPU 수요에 맞춰 빨리 대응하면 성장을 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주센터의 경우 올해까지는 정부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GPU 물량을 임차해 비용을 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NHN클라우드가 민간에 직접 GPU 판매가 가능해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광주 인프라에 엔비디아 H100을 1000대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시장 가격으로 단순 계산해도 연 500억 이상의 매출은 가능하다”며 “내년부터는 매출이 정말 좋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도 산업 분야별로는 공공, 금융, 민간(이커머스, 게임) 3개 영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공공부문 행정망을 연계해 클라우드로 구현한 온나라 시스템 사업을 수행했고, 공공에서 진행된 네이티브 클라우드 전환 사업 6개 중 4개 사업을 수주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클라우드로 전환 사업을 시작하고 규제·규정 준수를 갖춘 ‘금융 랜딩존’을 출시하고, 민간시장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 다수 확보 등 사업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확보한 고객사는 5700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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