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재갑 "거리두기 1.5단계 늦었다…선제적으로 2단계 가야"

이정훈 기자I 2020.11.18 07:52:33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정부 격상에 주저"
"코로나 감염양상 좋지 않아…소규모 집단감염 만연"
"유럽처럼 파국 가면 경제 타격 더 커…선제대응 필요"
"美 코로나19 백신 접종 내년 3~4월…韓은 여름 이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코로나19의 유행양상이 좋지 않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도 늦었던 만큼 이제라도 선제적으로 2단계로 또 한 번의 격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꽤 늦은 것 같다”며 “나날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이번 주에는 이미 2단계 격상을 준비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 역시 “2단계에 선제적으로 올려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이미 1.5단계 격상을 늦췄던 정부가 2단계 격상도 주저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어제 우리 병원에서도 고령 확진자가 왔다가 고위험군 병동에 수용하지 못해 전원을 알아보기도 했다”며 “고위험군 병동의 경우 조금씩 부족해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서는 “유행 양상이 좋지 않다”며 “예전에는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집회 등 뚜렷하게 집단감염이 이뤄지는 대형 감염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와 달리 전반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어 당국으로서도 집중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과 경제 간의 균형에 대해선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경제에 무게를 뒀다가 유행이 심해지니 경제에 치명적인 통금이나 경제봉쇄 등이 시작됐다”며 “적어도 그처럼 파국을 맞아 경제에 더 타격을 주는 상황을 만들 바에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백신이 나올 수 있고 효과가 좋다는 건 고무적이지만 좀더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달 후에도 한 두 달 내에 7~8종의 백신의 임상 결과가 나올 만한 백신도 나올 것인 만큼 그 임상 결과까지도 기다려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초기 개발한 건 자국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 백신 접종은 내년 3~4월 이후로 보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여름 이후에 차근차근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