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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금융지원 끝나면 비제조업 상환부담 클 듯"

이승현 기자I 2020.10.24 13:40:07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면 부채율이 높은 비제조업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24일 산업은행 산하 KDB미래전략연구소 ‘기업대출 증가와 신용위험’ 보고서를 보면, 올 들어 9월까지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97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전 최고치인 글로벌 금융위기 때(2008년 1~9월)의 64조3000억원의 1.5배 가량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2.6배 많다.

올 들어 9월까지 대기업대출 증가액은 23조7000억원이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은 7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5%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코로나19로 자금수요가 많아진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공급을 해 준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성장성 악화와 수익성 저조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매출액은 2019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2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26.8%), 운송장비(017.3%), 운수업(-15.8%) 등에서 매출 감소폭이 컸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매출액이 3개 분기 감소후 빠르게 회복했다. 지금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발생한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기업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감기업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 87.0%로 전년 동기의 83.5%에 비해 3.5%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비제조업 부문의 부채비율은 122.3%로 제조업(67.4%)을 크게 웃돈다. 그동안 제조업을 중심으로 안정됐던 부채비율이 최근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경계감을 보여주는 신용위험지수도 올해 2분기부터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는 내년 3월 대출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 만료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후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대출자산 부실화가 이연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어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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